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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0,000원 치킨시대, 프랜차이즈와 배달앱의 그림자

대형마트의 저가치킨 공세가 문제라는 프랜차이즈와 배달앱
그러나 영업이익률 32.2%의 대형프랜차이즈와 배달앱의 수수료

  • 정회훈 대학생 기자 yohan@newskorea.ne.kr
  • 입력 2022.08.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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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뉴스코리아) 정회훈 기자 = 해마다 거듭되는 치킨 인플레이션 속에서, 최근 모 대형마트가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저가에 대용량 치킨을 판매하며 치킨값 논쟁이 재점화됐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이 배달료 포함 3만 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당당치킨은 1마리 기준 6,990원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저가에 대용량으로 파는 치킨의 등장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 9일, 'L' 대형마트가 '통큰치킨'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비싼 치킨'에 대한 반감과 '자영업자를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가 대립이 시작됐다. 당시 프랜차이즈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며 기존에도 존재하던 시중의 '치킨'들과 차별화를 선택했다. 속칭 대기업의 횡포가 나타나기 이전에도 저가형 치킨은 항상 존재해왔다. 따라서 소상공인을 죽인다는 프레임으로 대형마트의 치킨을 공격하기 이전에, 게임의 룰을 바꾸려고 시도한 것은 프랜차이즈 치킨이었다. 어쨌든, 프랜차이즈 치킨은 해당 마트의 물품 불매를 결의하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적하여 최선을 다해 공격했고 이내 1주일 만에 '통큰치킨'은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상공인 죽이기, 대형자본의 횡포라고 대형마트의 치킨 판매를 최선을 다해 비난했다.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치킨 한 마리에 3만 원대가 적당하다라고 A 프랜차이즈의 대표가 주장한 최근의 사건이 그 모든 흐름들을 요약한다. 이 A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매출 4,771억 원, 영업이익 1,53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2%였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치킨값을 1,000~2,000원씩 올렸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값도 7차례에 걸쳐 올렸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본사만 배불리고 세금만 엄청 내고 업주는 1도 남는 게 없는 게 치킨집이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이처럼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빌미로 꾸준히 가격을 올리면서 쌓인 불만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도계비, 물류비, 재료비 등을 따지면 본사는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고,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단 A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들 역시 도 가맹점들의 고통과 관련되어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극히 일부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소통하는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가맹점들의 고통의 지분은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외부의 위협이 자영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되풀이하며 이야기하지만, 업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면서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랜차이즈가 원부자재를 비롯한 가맹비로 폭리를 취하는 것과 별개로, 국내 자영업자들의 주름살을 늘리는 또 다른 개체로는 '배달앱'이 있다. 배달앱이 비판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배달앱이 부과하는 다양한 수수료와 그 금액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배달앱이 자영업자에게 받는 금액은 기본 광고비, 중개수수료, 배달수수료 등 수많은 항목이 있고 각 업체마다 추가적인 광고 상품과 프로그램을 배치하여 더 많은 수익을 뽑아내고 있다. 단적으로 A 배달앱을 통해 이루어진 15,000원 주문은 중개 수수료 2,300원, 별도의 배달비로 2,900원을 지불한다. 그나마도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차만별이라 따로 추가하기 어렵지만, 점주들은 여러가지 광고 상품에 가입하지 않으면 배달앱에서 이루어지는 과잉 광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중개료와 배달비가 판매금액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배달앱은 곧 추가적인 수수료를 자영업자에게 부과할 방침이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서 배달업계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포장 수수료를 12.5% 부과하고 있던 한 업체를 제외하고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이 정책은, 그동안 6개월 단위로 연장되어왔으나, 이번 6월에 이루어진 3개월 연장을 마지막으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배달앱으로 주문한 포장 치킨의 가격이 인상되거나, 포장할인이 사라질 수도 있다. 단적인 부분들만을 살펴보았고, 더욱 자세한 수치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부담하고 있는 배달앱의 횡포는 현대판 거대한 카르텔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들의 분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대형마트에서 초밥을 판다고 지역 일식집이 위협받지 않았고, 분식을 판다고 분식집이 망하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은 직접 거래처를 찾아다니면서 좋은 원재료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직접 연구하고 고군분투해왔기 때문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본사에서 전부 납품받아 밀키트를 조리하는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치킨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밀리고,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그 사업이 밀려나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전통시장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어느 부부는 치킨을 한 마리 8,000원에 받고 팔면서도 연 매출 6억원을 기록한다. 마진이 남지 않는다면 그 방식의 문제를 찾아야하는데 '너희 싸게 팔지 마!'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글의 주제는 치킨을 중심으로 풀이되었지만, 사실 치킨뿐만 아니라 국내 요식업계가 처해있는 현실을 모두 투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지속적으로 부담이 과중해져만 가는데,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을 외면할 방법도 없다. 결국 피할도리 없는 양 쪽의 압력 속에서, 쓰러져가는 것은 힘없는 영세 자영업자들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불합리의 시대에서, 무엇이 상생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 반드시 한 번쯤은 고민해야할 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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