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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나 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요구하는 시대와 사회, 국민들 앞에 흔들리는 군주제

  • 허승규 기자 mytripmade68@newskorea.ne.kr
  • 입력 2022.09.17 10:46
  • 수정 2022.09.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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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 : 언플래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진 : 언플래시)

 

(서울=뉴스코리아) 허승규 기자 = 얼마 전, 영국 왕실과 문화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25살에 여왕의 자리에 올라서 윈스턴 처칠부터 사망 이틀 전 임명된 리즈 트러스까지 총 15명의 총리와 함께 무려 70년 동안 군림했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를 지켜본 기간과 동일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왕실 그리고 영국 그 자체였다. 그녀는 공주 시절 제2차 세계대전에 운전병으로 참전했고, 스스로 왕실의 면세 특권을 폐지했고, 사망 이틀 전까지도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고 면담하는 등 평생 국민을 섬기는 국왕으로서 의무와 헌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그 시대가 요구했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으로 존경을 받았지만, 1997년 8월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피하다가 일어난 다이애나 비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는다. 

 

다이애나와 찰스의 결혼식 사진 (사진 : 언플래시)
다이애나와 찰스의 결혼식 사진 (사진 : 언플래시)

 

1981년, 20살이 된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지만, 찰스 왕세자가 결혼 시작부터 죽을 때까지 카밀라 파커볼스라는 연인과의 외도 때문에 불행의 연속이었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는 각자의 결혼 후에도 불륜을 이어갔고, 다이애나 비는 찰스의 불륜보다도 불륜을 묵인하는 영국 왕실에 힘겨워했다.

그런 결혼 생활중에도 과거 영국 왕족들과 달리 봉사활동이나 자선사업 같은 대외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다이애나 비는 영국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훌륭한 성품, 아름다운 자태, 멋진 패션 센스를 갖춘 다이애나 비는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파파라치들의 극성으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왕실은 언론에 시달리는 다이애나 비를 보호하기 보단 오히려 그녀의 생활을 더 통제하려고만 했다.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자유를 지향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진 : 픽사베이)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자유를 지향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진 : 픽사베이)

 

계속되는 통제와 마음 고생으로 다이애나는 1992년 찰스와 별거하고 결혼 15년차인 1996년에 이혼하지만, 1년 후인 1997년 8월 31일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런 다이애나 비의 사망 소식에 영국 국민들은 물론 넬슨 만델라, 빌 클린턴 등 전 세계 지도자들까지 애도했다. 그런데 이 애도에 무관심한 거의 유일한 사람들이 영국 왕실이었다. 영국 왕실 그 자체였고, 전통(군주제)과 보수파의 상징이었던 앨리자베스 여왕은 이혼 후 왕실을 떠난 다이애나 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민간인 취급했다. 심지어 다이애나 비의 사망은 국가적인 또는 왕실의 일이 아니라고 여겼고, 전 세계인의 추모의 물결에도 묵묵부답으로 가족들과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이애나 비에게 애도를 표하라는 국민과 개혁파들의 요구에도 왕실과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았다. 심지어 1997년 5월 취임한 개혁파 총리 토니 블레어가 다이애나 비를 애도하는 성명문을 발표하여 여론과 언론의 호감을 얻었다. 결국 (파파라치를 포함한 언론의 죄의식일지라도) 언론에서는 다이애나 비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왕실을 향해 더욱 비난을 퍼부었고, 왕실에 대한 호감도는 떨어져 왕실 폐지에 대한 여론까지 나오게 된다. 현재도 찰스는 그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이처럼 "내로남불이 아닌 언행일치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왕실의 모습을 요구하는 시대와 사회, 국민들에게 일본이나 태국과 같은 왕실들은 어떤 대답과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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