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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 '크레이지 아트' 다차원 공연예술의 결정체,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파격적인 도전과 시도, 문제작이자 화제작의 '잔혹한 힘'

  • 장현아 대학생 기자 eponineisme@naver.com
  • 입력 2022.11.21 17:31
  • 수정 2023.01.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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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코리아) 장현아 기자 = 뮤지컬과 콘서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한, '공연예술'에서 '배우'와 '관객'은 얼마만큼의 경계를 가지고 있을까. '관객'은 얼마만큼 공연의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까. 여기, 배우와 관객의 허물이 없는 뮤지컬도 콘서트도 아닌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 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공연되어 파격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연일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을 언어가 아닌 강렬한 퍼포먼스로 표현하여 독특한 매력을 전한다. 또한 무대와 객석의 경계없이 벽, 천장 등 모든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Interactive performance)’로, 관객들은 관람과 동시에 작품에 참여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연출자 디키 제임스(Diqui James)와 음악 감독 게비 커펠(Gaby Kerpel)이 탄생시킨 '푸에르자 부르타'는 '잔혹한 힘'을 뜻한다.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당 공연은 인간의 본성 그 어디에서부턴가 나오는 맹목적인 힘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뮤지컬도, 콘서트도 아닌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라는 점에 이끌려 기자는 '푸에르자 부르타'를 감상해보았다. 

 

-공연을 기다리며 맥주 한 잔 

 

    푸에르자 부르타의 입구에 들어가니, 여타 공연장의 입장과는 매우 상이한 모습이었다. 공연장이 아니라 BAR 또는 라운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조명과 테이블이 위치한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당황스러울만큼의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공간은 입장 전 맥주를 판매하여 공연 전 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적절한 음악과 함께 공연을 기다리니 신나는 기대감이 저절로 생겨났다.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어디서부터 시작될지 모르는, 예측불가 퍼포먼스

 

    입장 후 , 배우들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서 등장했다.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웨이라(Wayra)'라고 부르는 해당 퍼포먼스는 공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후 조명이 모두 꺼지더니 한 지점에서 조명이 켜졌다. 일제히 관객들이 환호하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한 남자가 나타났다. 연일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에서 화제가 된 푸에르자 부르타' 의 대표적인 씬 '꼬레도르(CORREDOR)'였다. 어둠 속 공연장 한 가운데 러닝머신 위로 등장하는 한 남자가 조명 아래에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미친듯이 달리던 남자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거나 종이상자로 쌓인 벽을 부수며 자유로운 감각을 역동적으로 펼쳐냈다.

    양복을 입은 배우가 다양한 물체에 부딪히고, 또 놓치는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마치 계속해서 생성되는 복잡한 문제들, 그리고 부딪히는 사람들까지. 정신없이 달려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는 여자 배우 2명이 공중에서 와이어와 함께 등장하더니 서로 잡을 듯 쫒고 쫒기는 장면, 함께 손을 잡는 장면등을 연출하였다. 꽃가루 사이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공중을 질주하는 장면을 통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일제히 조명이 꺼지더니 관객의 머리 위로 커다란 수조가 내려왔다. 이는 '마일라(MYLAR)'로 관객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위치한 수조 안에서 여러 배우들은 헤엄치고, 수조를 두드리고 뛰어다니며 황홀한 풍경을 완성시켰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수조 속에서 마치 물고기처럼 유영하는 배우를 보며 독특한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에 반사되는 조명과 배우의 동작이 어우러진 장면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탄생시켰으며, 관객 가까이에 다가온 수조를 두드리고, 배우들과 눈을 맞추는 장면을 통해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 (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

 

  - 관객도 공연의 일부가 되어 

   

   이후 펼쳐진 '무르가(MURGA)'는 관객을 축제의 한 가운데로 초대했다. 공연장 중앙에 세워진 타워를 중심으로 북을 치는 배우들이 주위를 에워싸며 음악을 연주하고, 타워 위 배우들은 특수 제작된 박스를 신나게 부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유롭게 선사했다. 특수 박스위에 주변 관객들이 차례 차례 올라가 배우들과 손을 잡고 함께 박스를 부수기도 했다.  또한 DJ복장을 한 배우가 나타나 음악을 연주하고 그 아래서 사람들은 신나게 뛰놀기도, 춤을 추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모습이었다. 음악 아래서 배우, 관객이 함께 '노는' 장면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관경이었다. 

 

-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담은 의상 

 

  공연을 보며 배우들의 의상에도 주목할 수 있었는데, 절제되면서도 다양한 색채를 뽐내는 의상은 마치 한복 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해당 의상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케이킴이 디자인하였다고 하며, 그가 디자인한 부분은 작품의 대표 장면 '꼬레도르(CORREDOR)'와 '라그루아(LA GRUA)'로 전통 한복 소재를 중심으로 데님을 더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도전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의상을 통해 작품 속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슬픔, 절망으로부터 승리, 순수한 환희 등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을 감각적으로 전한다는 각오로 임하였다고 한다. 

 

- 함께하는 축제가 예술이 되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나서도, 배우들과 관객들은 스탠딩 자리에서 한참을 함께 춤을 추고 신나게 각자의 끼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그 여운은 꽤 오래 지속되었는데, 마치 콘서트도 뮤지컬도 아닌 눈이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해당 작품은 '관객과 함께 만드는 분위기와 순간의 공기'가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차원으로 분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해당 공연은 상당히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각자가 각자의 문화를 즐기는 현대 사회에서, 같은 공기 속 모두가 하나되는 장면을 통해 어딘가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러한 건전한 공연 예술 문화의 창작이 활성화 되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더 많아지기를 바래볼 수 있었다. 

 

   한편 '푸에르자 부르타'는 12월 26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 북문 소광장 FB씨어터에서  시즌을 이어간다고 한다.  다차원의 복합적 감각을 경험하고, 신나게 즐기는 공연을 마주하고 싶다면 해당 공연을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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